억울하게 30년간 옥살이를 했던 글렌 포드 이야기(2)


억울하게 혼자 죄를 뒤집어 쓴 글렌 포드는 1949년 10월 22일 슈리브포트에서 태어나 캘리포니아로 가족과 함께 이사해서 고등학교를 다니다 11학년에 중퇴하고 미용 기술을 배우기도 했으나 사건 몇년전 고향으로 돌아가 갖은 일을 하며 하루하루 먹고 살아갔다. 그에게 죄가 있었다면 단지 어떤 물건인지도 모르고 친구들에게 도난품을 받았다는 것 밖에는 없었다. 그는 사형수로 수감되어 루이지애나주 중죄인 교도소인 앙골라 교도소의 0.8평 독방에서 수감 생활을 했다. 그는 감옥에서 계속하여 재조사를 요청했지만 거부 당하다 2007년 인권단체 'Innocent Project'가 포드 재판의 문제점을 제기했지만 이 또한 주법원에서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012년 카도 패리시 지방검사 데일 폭스는 다른 살인사건을 조사하던 중 정보원으로부터 포드가 수감되었던 살인사건의 주범이 용의자 가운데 풀려났던 세명중 두명이라는 진술을 듣고 재수사를 하여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데일 폭스 검사는 2012년 6월 무죄 증거를 내세워 연방법원에 재심을 청구했고 그 무렵 진범들은 다른 범죄로 이미 형을 살고 있었다. 

이는 무고했던 포드를 진범을 대신하여 잡아 넣었던 검찰의 과실을 자백한 것이었고 그들의 잘못된 판단으로 진범들이 다른 범죄까지 저지르게 만들었다는 것을 시인했던 것이다. 당시 재심을 통해 2014년 3월 11일 연방법원은 원심 판결을 무효화 시켰고 포드는 그날 바로 석방되었다. 그가 석방되기까지 걸린 기간은 억울한 죄를 뒤집어 쓰고 구속된지 29년 3개월 5일만이었다. 그의 나이 35세에 억울하게 감옥에 들어가 64세에 무죄를 선고 받고 석방된 그에게는 교도소에서 지급받은 교통비 20달러짜리 직불카드와 교도소 노역 통장에 들어있던 4센트 밖에 없었다. 


석방된 그가 변호사에게 처음으로 했던 말이 배가 고프다는 이야기였다고 하는데 사형수가 아니게 된 순간부터 사형수가 먹던 음식을 거부했었다고 한다. 유죄의 무효 판결을 받고 풀려난 그에게 세상은 빛을 내려주지 않았고 그의 불행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었다. 그 당시 루이지애나 주법에는 무고한 형기에 대한 정부 보상금은 연 1만달러에서 최고 25만달러까지 지급하고 별도의 위로금 8만달러를 지급한다는 규정이 있었고 포드의 담당 변호사는 당연히 그가 받아야 할 보상금을 청구하였다. 그러나 검찰은 포드가 그 당싱 장물을 처분 했던 사실을 이유로 들어 무고한 피의자에 한하여 지급한다는 규정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하여 집행을 거부했다. 2015년 3월 법원 역시 "포드의 손에 피가 묻지는 않았지만, 그의 손이 깨끗한 것은 아니다." 라고 검찰의 손을 들어 주었다. 

그리고 그에게 불행은 다시 한번 닥쳐왔었는데 그가 석방된지 2달 뒤에 폐암말기 진단을 받고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된다. 포드는 정부로부터 보상금을 전혀 받지 못해 사망하기 직전까지 생활비와 치료비를 봉사단체의 도움과 시민 성금으로 충당해야만 했다. 그의 사망과 함께 정부를 상대로 한 소송도 막을 내렸다. 



그를 감옥으로 들어가게 만들었던 당시 수석검사 스트라우드는 신문 사설을 통해 주 정부의 배상 불가 판결에 대해 비판하였고 그는 2015년 4월 포드를 찾아가 머리 숙여 사죄를 하였다. 포드는 스트라우드에게 자신의 시한부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덧붙여 "나는 당신을 용서할 수 없다. 정말 못하겠다. 정말. 미안하다." 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마티 스트라우드


포드는 정말 억울하게 그의 인생에서 가장 화려했어야 할 시기를 감옥에서 보냈고 억울한 누명을 벗고 풀려난 뒤에는 병마와 싸우며 주정부와 싸워야했다. 그런 그를 그렇게 만들었던 스트라우드는 자신의 잘못에 대해 철저하게 반성하였고 제도의 변경이 필요하다고 신문 사설에 기고하였다. 스트라우드는 사형제도의 폐지를 주장하며 그것이 포드의 억울한 죄에 대한 진정한 사죄의 길이자 반성이라 여겼다고한다. 



스트라우드가 사죄하였다고 해서 포드의 억울함이 풀리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반성조차 하지 않는 무리들이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우리는 때로 잘못된 판단을 할수도 있다. 사람이기에 인간이기에 컴퓨터처럼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잘못된 결정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잘못된 판단과 결정에 대해 우리는 그거을 바로 잡을 기회가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바로 잡아야 한다. 그 일에 앞장서야 한다. 그것이 나의 잘못을 인정하고 시인하게 되는 것일지라도. 

억울하게 30년간 옥살이를 했던 글렌 포드와 같은 일이 그게 어디에서든 다시 벌어지지 않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무엇이든 철저하게 반성하고 옳바른 방향을 찾아야한다. 어느 자리에 있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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