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KBO 프로야구 2차 드래프트 결과


2017 KBO 프로야구 2차 드래프트가 끝났다. 비공개로 진행된 KBO 2차 드래프트는 최종 26명의 선수가 지명되어 팀을 이동하게 되었다. 넥센은 1라운드에서 부터 지명을 포기하며 한명의 선수도 지명하지 않았고 두산은 3라운드 지명을 포기하며 두명의 선수만을 새롭게 영입하고 2차 드래프트를 마무리했다. 나머지 8개 구단은 3명씩을 지명하며 3라운드를 모두 소진하였다.



이번 2차 드래프트로 프로야구 10개 구단 각팀은 SK, 두산, LG, 넥센 4명 롯데 3명, kt, 한화 2명, 기아, 삼성, NC 1명 씩 유출하게 되었다. 넥센은 처음으로 2차 드래프트가 시행되었던 2011년 이후 처음으로 단 한명도 지명하지 않고 4명의 선수만을 내보내며 9억원의 이적료를 받게 되었다. 두산은 2차 드래프트가 시행된 이후로 매회 가장 많은 선수를 내보내며 4회 동안 총 19명의 선수를 내보냈다.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선수들을 포지션 별로 나누어 보면 내야수 6명, 외야수 7명, 투수 12명, 포수 1명으로 역시나 투수 포지션의 이동이 가장 많았다. 팀별로 취약한 부문을 보완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한 2차 드래프트를 보면 각팀이 어떤 포지션의 보완을 위해 2차 드래프트에 임했는지도 확인이 가능하다.



기아는 좌완투수 고효준이 1라운드에서 롯데로 지명되며 이적하게 되었고 1,2,3라운드 모두 내야수만을 영입하며 내야 전력 보강에 나섰다. 비교적 어린 선수들을 영입한 기아는 96년생으로 입단 3년차를 보낸 최정용과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마친 93년생 황윤호와 89년생 유민상을 영입하며 백업 요원들을 확보했다. 두산은 한 때 파이어볼러로 주목 받았던 우완투수 최대성과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2017년 복귀한 외야수 김도현을 지명하였으며 3라운드는 지명을 포기헸다. 해마다 밑지는 장사만을 하고 있는듯하다. 



롯데는 베테랑 자원들로 영입을 마무리했다. 강민호의 이탈로 포수 자원을 이번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보완할 수 있을까에 초점이 맞추어 졌으나 1라운드에서 기아 좌완 불펜 투수인 고효준을 영입하였고 2라운드에서는 LG 트윈스 작은 이병규를 뽑았으며 2017년 1군 무대에 등판하지 못한 두산 오현택을 3라운드에 지명하며 외야와 불펜 자원을 보강했다.



NC는 3라운드 모두 투수를 지명하며 세명의 투수를 영입했다. LG 트윈스 유원상을 비롯하여 김건태, 박진우를 영입하며 불펜진의 보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진에 빠져있는 유원상과 주로 퓨쳐스 무대에서만 활약한 김건태와 박진우를 영입한 NC는 이렇다할 전력보강을 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2015년 2차 드래프트로 NC에서 두산으로 이적했던 박진우는 다시 한번 NC로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이적하며 2차 드래프트 두번이나 팀을 옮긴 선수가 되었다.



SK는 1라운드에서 넥센 외야수 강지광을 2라운드에서는 삼성 투수 김주온을 3라운드에서는 한화 포수 허도환을 지명하며 포지션 별로 한명씩을 보강했다. 강지광은 SK에서 다시 투수로 전향시킬 계획이라고 하고 허도환은 이홍구가 군대에가는 상황을 대비하여 백업 포수로 지명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에서 지명한 투수 김주온은 1996년생으로 2015년 고졸 신인으로 입단하여 입단 3년차를 보낸 우완 투수 자원이다.



LG는 팀이 리빌딩에 들어서며 이번에는 더욱 확실한 모습을 보였다 2차 드래프트가 시행되기 바로 전에 정성훈의 방출을 보도했고 이어 2차 드래프트 결과 유원상, 손주인, 이병규 등 베테랑 자원들이 지명을 받으며 이적하게 되었고 어린 선수들을 영입하며 2차 드래프트를 마무리했다. LG가 1라운드에서 지명한 이진석은 현역 복무를 하고 있다고 한다. LG의 리빌딩 기조는 확실해 보이긴 한다. 한편 넥센은 1라운드에서 지명을 포기하며 2차 드래프트를 조기에 마무리했다.


한화는 롯데 투수 문동욱을 1라운드에서 영입하였으며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 LG 외야수 백창수와 롯데 김지수를 영입하였다. 허도환 한명만 팀을 떠난 한화는 나름 좋은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군필 투수와 LG에서 백업으로 뛰었지만 타격 능력은 훌륭한 선수로 한화에서 충분히 좋은 성적을 기대해봐도 좋을듯 하다.



삼성은 외야, 내야, 투수 등 각 포지션에 한명씩의 선수를 지명하며 훌륭하게 2차 드래프트를 마무리했다. 1라운드에서 두산 외야수 이성곤을 영입한 삼성은 즉시 전력감이자 군필 자원을 확보하였다. 이성곤은 2017년 퓨쳐스리그에서 3할대의 타율과 4할대의 출루율 15홈런 17도루를 기록하는 등 준수한 활약을 보였으며 삼성의 기존 외야진에 활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라운드에서는 베테랑 내야수 손주인을 영입하며 내야 자원 보강에도 성공했다. 3라운드에서 지명한 박세웅은 96년생으로 아직 1군 기록은 없지만 좌완투수로 발전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보인다.


kt는 3라운드 모두 투수 자원을 영입하며 부족한 투수진 보완에 집중했다. 이번에 kt에서 영입한 세명의 투수는 모두 좌완투수로 즉시 1군 무대에 투입 가능한 금민철의 영입과 군복무를 마치고 2018년 초 복귀하는 롯데로 트레이드 시켰던 조현우의 영입은 꽤나 괜찮은 선택으로 보인다.


2차 드래프트의 성공 여부는 향후 시즌들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선수에게도 팀에게도 윈윈이 될 것 같은 이적들이 몇몇 보이긴 한다. 본의 아니게 이적하게 된 선수들은 아니지만 이적하게된 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칠수 있기를 기대해봐도 좋을듯 하다.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

사임이냐 경질이냐


김성근 한화이글스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게 되었다. 아직까지는 말들이 참 많지만 사실 지금에 와서 그의 말대로 직접 내려놓았든 경질되었든 그것은 중요한 문제가 아닌듯 하다. 이미 결론이 났고 그의 야구인생에서 프로야구 팀 감독으로의 커리어는 끝났다고 봐도 좋을듯 하다. 김성근 감독이 한화의 지휘봉을 놓게 된 것은 이미 한화가 2017년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박종훈 전 LG트윈스 감독을 단장으로 영입하면서 예견되었던 결과가 아닐까 싶다. 



선수단 운영의 모든 것을 관장하던 그에게 박종훈 단장의 간섭은 견디기 힘든 문제였고 거기에 더해 선수들의 훈련에 있어서 만큼은 한치의 양보도 없던 김성근 감독에게 필요한 선수들을 훈련시키지 못하는 것은 손발을 다 짤라버린 것과 진배없었다. 이러한 결과는 2015년 한화의 지휘봉을 잡은 그가 지난 2년간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기에 빚어진 것이기도 하다. 성적이 좋았다면 단장이 간섭할 일도 없었을 것이고 예전 SK 때처럼 그만의 왕조를 건설할 수 있었을 것이다.



2015년 한화이글스의 감독으로 취임하며 다시 1군 무대로 화려하게 복귀한 그에게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첫 2년간 팀을 이끌어온 그에게 아쉽게도 팀성적은 따라주지 않았고 계약 마지막해였던 2017년 시즌은 단장의 간섭 아래있으며 수많은 잡음을 내었고 결국 시즌 초반 다시 한번 성적이 하위권으로 쳐지며 이러한 결론에 이른 것이 아닐까 싶다. 



고양 원더스의 감독을 계속해서 맡으며 말년을 보냈더라면 야구계에서 마지막까지 존경 받으며 마무리 했을듯 한데 한화에 부임하며 결국 그의 감독 인생에서 다시 한번 중도 하차하며 마지막까지 아쉬운 결과를 남기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감독은 아니었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최고였고 여전히 최고인 야구인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혹사 논란과 시즌중 훈련, 구단과의 불화 등으로 언제나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감독이었지만 마무리가 사임이든 경질이든 한화 프론트의 대응은 아쉬운 점이 너무도 많다. 김성근 감독이 그만두게 된 시기도 좋지 않고 거기에 더해 김성근 감독의 말과 한화 프론트의 발표가 다르다는 것도 참 많이 아쉽다.



시즌 초 아쉬운 성적이 이어지기도 했고 계속해서 감독과 단장의 불협화음이 들려오고 있어서 예견되었던 결과이기는 하지만 아쉬움이 큰 결론이다. 한화가 비록 지금 9위로 내려앉아 있기는 하지만 4위와도 5게임차로 얼마든지 좁힐 수 있는 게임차이었다. 무엇보다 이번에 김성근 감독이 감독 자리를 내려오게 된 것은 구단 내부적으로 이미 감독을 믿지 않았고 감독은 그러한 구단의 뜻을 받아 들일 수 없었던 것이다. 



70대 후반으로 접어드는 노감독이 직접 펑고를 치고 선수들을 지도하고 어느 누구보다 열정을 보였지만 그 마지막은 언제나 이렇게 아쉬운 것일까? 경질이냐 사임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 구단들의 팀 운영 방식에는 언제나 아쉬움이 가득하다. 기대했던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면 결과는 같았을텐데 이렇게 진행된 과정은 성적을 내지 못한 감독도 한화구단도 양쪽 모두 잘한게 하나 없는 결론이 아닐까 싶다.


이후 누가 한화의 감독을 맡을지는 아직 정해진바 없고 보도된바 없지만 누가 맡더라도 이끌어 나가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어쩌면 제안이 들어오더라도 맡지 않는 것이 현재로서는 현명한 선택이 아닐까 싶다.


한화 이글스 2017년 연봉 계약 완료


프로야구 10개 구단 가운데 마지막으로 연봉 협상을 완료했다. 한화는 2월 4일 한화 이글스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2017년 재계약 대상자들의 연봉 계약을 모두 완료했다고 보도했다. 이미 스프링캠프까지 떠나 있는 상황에서 나온 계약 완료 소식인지라 반갑다. 이제 모든 팀이 2017년 시즌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되었다. 



지난 한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화의 연봉 계약 내용을 살펴보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하주석, 양성우, 장민재, 송광민이다. 지난 시즌 팀 성적은 비록 아쉬웠지만 좋은 활약을 펼쳤던 선수들은 그에 합당하는 보상을 받게 되었다. 



비 FA 선수 가운데 억대 연봉을 받게 된 선수는 총 10명이다. 삭감은 15명, 인상은 23명이다. 기존 최저 연봉에 미치지 못했던 선수들이 최저 연봉까지 인상된 것은 제외했다. 팀성적 대비 뭐 괜찮아보인다. 


이쪽라인은 딱히 이야기 할 것은 없고 전역 이후 복귀하는 선수들은 최저연봉까지 상승한게 눈에 보이는 정도? 연봉 협상 결과 발표는 한화가 제일 친절했다. 최저연봉 선수들까지 이렇게 다 올려주는 구단은 거의 없으니...ㅋ 



한화에서 가장 많은 연봉 인상액인 1억원 인상을 기록한 송광민은 지난 시즌 한화의 주전 3루수로 활약하며 17홈런, 83타점, 타율 .325를 기록했다. 자신의 커리어 하이 시즌이었고 모든 타격지표에서 자신의 커리어 통산 기록보다 가장 좋았던 한해를 보낸 송광민은 2016년 연봉 1억원에서 100%인상된 2억원에 연봉 계약을 체결하며 처음으로 2억원대에 진입했다. 


새롭게 시작되는 2017년 시즌도 풀타임으로 꾸준히 출장만 한다면 20홈런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충분히 팀의 중심타선에서 제 몫을 해줄 수 있는 선수이다. 



한화 불펜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

송창식.

물론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송창식 하나만은 아니다.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너무 많기는 하다. 지난 2015년과 2016년 송창식이 던진 이닝은 200이닝이 넘고 출장 경기수는 130경기에 달한다. 이런 송창식을 한화는 당연히 홀대할 수 없었을 것이다. 중간에서 이렇게까지 시도 때도 없이 등판하고 유지한 성적치고는 나쁘지 않았다. 지난 시즌 1억 6천만원을 받았던 송창식은 6천만원 인상된 2억 2천만원을 받게 되며 처음으로 2억원대에 진입했다. 좋은 연봉에 계약을 하기는 했지만 2017년 시즌에도 송창식이 과연 지난 2년처럼 전천후로 등판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 시즌 또 한명의 전천후 불펜 핵심 요원이었던 장민재. 장민재 또한 지난 시즌 커리어 가장 좋은 1년을 보내며 한화 입장에서는 가뭄 끝의 단비처럼 느껴질 정도의 활약을 펼쳐줬다. 자신의 커리어에서 처음으로 100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6승을 기록하였다. 1990년생인 장민재는 미래가 창창한 투수이기도 하니 지난 시즌 한화 입장에서는 아주 좋은 선수의 활약을 지켜봤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향후 최소 5년간은 써먹을 수 있는 투수다.



장민재는 지난 시즌 연봉으로 3,700만원을 받았는데 이번 연봉 협상으로 8,100만원 2017년 연봉 계약을 마무리 했다. 인상률 118.9%를 기록하며 팀내 세번째로 높은 인상률을 달성했다. 어느 정도 관리만 해주면서 던지게 한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하주석은 지난 시즌 한화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개인 통산 처음으로 10홈런을 달성했고 100안타 이상을 기록하며 2할7푼9리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유격수 포지션에서 10홈런, 한화 입장에서는 이미 군복무까지 마무리된 하주석의 활약이 가장 기뻤을 것이다. 1994년생의 하주석은 향후 한화의 유격수 자리를 계속해서 지킬 것이고 7년은 계속해서 쓸 수 있는 자원이다. 하주석은 한화의 미래에서 한화의 현재로 급부상하며 2016년 시즌을 가장 화려하게 보내고 그에 합당한 대가를 톡톡히 받게 되었다. 하주석의 지난 시즌 연봉은 3,200만원 이었고 181.3% 인상된 9,000만원에 재계약을 체결하였다. 팀내 두번째로 높은 인상률이자 세번째로 높은 인상액이다. 



마지막으로 팀내 가장 높은 인상률을 기록한 선수 양성우다. 양성우는 1989년생으로 군복무를 마친 선수로 2016년 한화 타선에 합류하여 엄청난 힘을 실어준 선수이다. 지난 시즌 양성우는 자신의 커리어 통산 처음으로 100안타 이상을 달성했고 타율 .271을 기록하며 마무리했다. 2016년 연봉 2,800원에서 185.7%가 오른 8,000만원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시즌에도 한화 타선에서 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