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을 위한 첫걸음

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


미네소타 트윈스의 박병호가 시범경기 첫 출발을 완벽하게 내디뎠다. 지난 2016년 메이저리그 무대에 진출한 박병호는 부진과 부상으로 시즌 도중 마이너리그로 내려갔고 이후 다시 메이저리그로 올라오지 못한채 부상 부위 수술까지 받는 등 힘겨운 한해를 보냈고 올시즌의 시작에 앞서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되는 등 입지가 많이 흔들린 상태로 2017년 시즌을 맞이했다.



국내 프로야구 무대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메이저리그로 건너간 박병호의 파워 만큼은 미국에서도 인정을 받았으나 정확도에서 엄청난 하락을 겪었고 빠른 볼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지며 지난 시즌 기록한 그의 성적은 LG 시절로 돌아간듯한 인상을 남긴채로 마무리 되었다. 박병호는 2015년 시즌 이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했고 미네소타 트윈스는 포스팅 비용 1285만 달러를 써내며 박병호 영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1285만 달러의 포스팅 비용을 써낸 미네소타는 박병호와 4+1년 계약을 체결하였고 4년 총액 1,200만달러의 보장 금액과 마지막 1년인 5년째는 팀 옵션으로 650만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5년째 바이아웃 금액은 50만달러로 5년째 팀옵션이 발동되지 않더라도 박병호는 1250만달러를 받게 되는 계약이다. 포스팅 비용에 비해 생각보다 낮은 금액이기는 했지만 미네소타 트윈스 입장에서는 총액 3000만달러가 넘는 대형 계약이었다. 




2016년 메이저리그의 시작과 함께 미네소타에서 주전으로 활약을 시작한 박병호는 초반의 기대만큼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62경기에 출장하여 215타수 41안타 12홈런 24타점 타율 .191를 기록하고 마이너리그로 강등 되었다. 마이너리그 트리플 A 로체스터로 내려간 박병호는 초반 홈런포를 다시 가동하며 적응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으나 이후 로체스터에서도 성적이 하락하며 총 31경기 출장에 116타수 26안타 10홈런 19타점 타율 .224를 기록하고 시즌을 조기에 마감하였다. 이후 오른손 손등 수술을 받고 재활 및 부진 회복에 초점을 맞추며 동계 시즌을 보냈다.



국내에 머물다 미국으로 출국한 박병호는 팀으로 부터 방출 대기 처분을 받으며 타팀으로 이적 이야기까지 나왔으나 박병호의 잔여 연봉을 부담하며 데려갈 팀이 나오지 않았고 미네소타 입장에서도 전략적으로 40인 로스터 제외를 했던 것으로 보인다. 25일부터 시작된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미네소타의 첫 경기부터 선발로 출장한 박병호는 다시 40인 로스터와 25명의 메이저리그 개막전 선발 로스터에 들기 위한 좋은 활약이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박병호는 첫 경기부터 2번의 타석에 들어서며 첫 타석과 두번째 타석 모두 좋은 타구를 선보이며 2타수 2안타를 기록하고 교체되었다. 첫타석도 두번째 타석도 박병호의 파워를 유감없이 보여줬으며 두 타구 모두 완벽한 타이밍에 150km의 빠른 공을 공략하였다. 빠른공에 약점이 지적되었던 지난해의 부진을 털어내야만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이 가능한 만큼 초반 출발은 좋아보인다. 



비록 95마일 이상의 빠른 공을 상대한 것은 아니지만 이제 시범경기 첫 시작이었고 향후 많은 경기에 출전하며 적응해 나간다면 다시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진입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문제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미네소타 입장에서도 비교적 고액 연봉자인 박병호를 로체스터에 그대로 두기에는 아쉬운 부분이 많이 있을 것이다. 박병호의 파워 만큼은 이미 인정을 받았고 박병호가 적응만 잘 해낸다면 2017년은 지난 2016년과는 많이 다를 것이라고 판단된다.



2017년 2월 25일 첫 시범경기 두번의 타석 영상


2012년 ~ 2015년까지 4년 연속 KBO리그 홈런왕이었던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무대에서의 안착을 기대하는 팬으로 박병호가 부상과 부진을 털고 2017년 메이저리그에서 기록적인 시즌을 보낼 수 있기를 매우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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