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

사임이냐 경질이냐


김성근 한화이글스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게 되었다. 아직까지는 말들이 참 많지만 사실 지금에 와서 그의 말대로 직접 내려놓았든 경질되었든 그것은 중요한 문제가 아닌듯 하다. 이미 결론이 났고 그의 야구인생에서 프로야구 팀 감독으로의 커리어는 끝났다고 봐도 좋을듯 하다. 김성근 감독이 한화의 지휘봉을 놓게 된 것은 이미 한화가 2017년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박종훈 전 LG트윈스 감독을 단장으로 영입하면서 예견되었던 결과가 아닐까 싶다. 



선수단 운영의 모든 것을 관장하던 그에게 박종훈 단장의 간섭은 견디기 힘든 문제였고 거기에 더해 선수들의 훈련에 있어서 만큼은 한치의 양보도 없던 김성근 감독에게 필요한 선수들을 훈련시키지 못하는 것은 손발을 다 짤라버린 것과 진배없었다. 이러한 결과는 2015년 한화의 지휘봉을 잡은 그가 지난 2년간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기에 빚어진 것이기도 하다. 성적이 좋았다면 단장이 간섭할 일도 없었을 것이고 예전 SK 때처럼 그만의 왕조를 건설할 수 있었을 것이다.



2015년 한화이글스의 감독으로 취임하며 다시 1군 무대로 화려하게 복귀한 그에게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첫 2년간 팀을 이끌어온 그에게 아쉽게도 팀성적은 따라주지 않았고 계약 마지막해였던 2017년 시즌은 단장의 간섭 아래있으며 수많은 잡음을 내었고 결국 시즌 초반 다시 한번 성적이 하위권으로 쳐지며 이러한 결론에 이른 것이 아닐까 싶다. 



고양 원더스의 감독을 계속해서 맡으며 말년을 보냈더라면 야구계에서 마지막까지 존경 받으며 마무리 했을듯 한데 한화에 부임하며 결국 그의 감독 인생에서 다시 한번 중도 하차하며 마지막까지 아쉬운 결과를 남기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감독은 아니었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최고였고 여전히 최고인 야구인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혹사 논란과 시즌중 훈련, 구단과의 불화 등으로 언제나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감독이었지만 마무리가 사임이든 경질이든 한화 프론트의 대응은 아쉬운 점이 너무도 많다. 김성근 감독이 그만두게 된 시기도 좋지 않고 거기에 더해 김성근 감독의 말과 한화 프론트의 발표가 다르다는 것도 참 많이 아쉽다.



시즌 초 아쉬운 성적이 이어지기도 했고 계속해서 감독과 단장의 불협화음이 들려오고 있어서 예견되었던 결과이기는 하지만 아쉬움이 큰 결론이다. 한화가 비록 지금 9위로 내려앉아 있기는 하지만 4위와도 5게임차로 얼마든지 좁힐 수 있는 게임차이었다. 무엇보다 이번에 김성근 감독이 감독 자리를 내려오게 된 것은 구단 내부적으로 이미 감독을 믿지 않았고 감독은 그러한 구단의 뜻을 받아 들일 수 없었던 것이다. 



70대 후반으로 접어드는 노감독이 직접 펑고를 치고 선수들을 지도하고 어느 누구보다 열정을 보였지만 그 마지막은 언제나 이렇게 아쉬운 것일까? 경질이냐 사임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 구단들의 팀 운영 방식에는 언제나 아쉬움이 가득하다. 기대했던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면 결과는 같았을텐데 이렇게 진행된 과정은 성적을 내지 못한 감독도 한화구단도 양쪽 모두 잘한게 하나 없는 결론이 아닐까 싶다.


이후 누가 한화의 감독을 맡을지는 아직 정해진바 없고 보도된바 없지만 누가 맡더라도 이끌어 나가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어쩌면 제안이 들어오더라도 맡지 않는 것이 현재로서는 현명한 선택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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