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다이노스 이호준 - "인생은 이호준처럼"


이호준은 2016년을 끝으로 세번째 FA 기회를 얻었으나 이를 포기하고 NC 잔류를 선택했다. FA로 세번째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은 국내 프로야구 규정만 놓고 보더라도 엄청난 대기록이다. 고졸 선수는 9년을 1군에 계속해서 머물러야 한번 FA 권리를 행사할 수 있고 이후에 다시 권리를 행사하려면 또 4년을 꼬박 1군 경기에 출전해야 할 정도로 꾸준해야 한다. 도합 13년을 꾸준히 출장해야 세번째 FA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것이다. FA로 세번째 권리를 행사한 선수는 조인성, 이진영, 정성훈 이렇게 3명 밖에 없다. 그만큼 이호준은 소리없는 강자였다. "인생은 이호준처럼" 이라는 이야기가 처음에는 조롱하는 문장에서 경외의 뜻으로 바뀐 것처럼. 그렇게 말이다. 



역대 최고령 300홈런을 기록한 이호준 이 때 그의 나이 만 39세 4개월 10일째 되던 날이었다. 홈런왕을 단 한차례도 기록한 적이 없지만 그의 통산 홈런은 300개를 넘어 330개까지 올라가 있고 어느 덧 최고참으로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이호준 프로필


1976년 2월 8일생

광주 중앙초 - 충장중 - 광주일고

1994년 해태타이거즈 입단(고졸 우선지명)

2000년 SK와이번스 입단(성영재와 트레이드)

2013년 NC다이노스 입단(두번째 FA)


그는 그 흔한 국가대표 타이틀 하나 프로필에 없다. 

그러나 그는 최고의 기록을 쌓아가고 있는 KBO리그의 대표 타자이고 기아타이거즈 최영필을 빼면 이제 최고령 선수이기도 하다. 프로 입단년차로는 23년차로 KBO에서 가장 오래된 선수이다. 


출처 : KBO 홈페이지


이호준 통산 타이틀


2004년 KBO 타점왕


23년을 프로 생활을 하며 따낸 타이틀도 2004년에 달성한 타점왕 하나가 전부이다. 전설로 기록되기 시작한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그 흔한(?) 골든글러브 타이틀도 단 한번도 얻지 못한 그저그런(?) 야수이다. 그런 그가 어찌 이리 오래 그리고 잘 버틸 수 있었을까? 최고의 자리에서 오래 버티는 것보다 그 보다 아래에서 길게 버티는게 사실 더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그는 그 어려운 것을 해내고 있다. 통산 기록에서도 어느새 타격 부분에서 대부분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물론 삼진과 병살타도 마찬가지로 상위권이다. 

통산 타율 .282(55위), 통산 홈런 330개(4위), 통산 타점 1229점(3위), 통산 볼넷 777개(13위), 통산 삼진 1266개(4위), 통산 경기수 1976경기(10위), 통산 타석 7425타석(10위), 통산 타수 6499타수(11위), 통산 득점 930점(13위), 최다안타 1831개(12위), 통산 2루타 336개(9위), 통산 최다루타 3191루타(4위), 통산 병살타 182개(5위)

통산 기록으로 보니 더욱더 어마어마하다. 이 기록들이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이 더욱 그렇다. 앞으로 그의 현역생활이 계속해서 이어진다고 봤을 때 타율과 도루 정도를 제외한 전부문 10위권 안으로 들어올 것 같다. 그 또한 여느 선수들처럼 기록을 쌓아가는 것과 함께 나이를 먹어가고 있지만 여전한 장타력과 타점 생산능력을 감안하면 그의 은퇴가 아직까지는 멀어보일 정도이다. 만으로 40을 넘어간 프로야구 선수의 기록이라고 하기에는 믿기 힘들정도로 대단한 능력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년 시즌과 앞으로 그의 행보가 더욱더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호준 연봉 추이


1994년 계약금 5천만원 연봉 1,200만원

1995년 연봉 1,200만원

1996년 연봉 1,200만원

1997년 연봉 1,800만원

1998년 연봉 2,800만원

1999년 연봉 4,000만원

2000년 연봉 4,600만원

2001년 연봉 5,000만원

2002년 연봉 5,000만원

2003년 연봉 8,000만원

2004년 연봉 1억5,000만원(첫 억대연봉 진입)

2005년 연봉 1억8,500만원

2006년 군입대(공익근무 의가사 전역)

2007년 2억5,000만원

2008년~2011년 계약금 10억원, 연봉 5억, 옵션1억

2012년 2억5,000만원

2013년~2015년 계약금, 연봉, 옵션 포함 총액 20억

2016년 연봉 7억5,000만원

2017년 연봉 7억5,000만원


2008년 SK와 FA 계약을 체결한 이호준은 4년간 SK에서 FA 먹튀 소리까지 들어가며 좋지 못한 시즌을 보냈다. 2012년 SK와 다시 1년 계약을 맺으며 FA 연수 4년을 다시 채우고 NC와 3년 FA 계약을 맺고 이적하여 제 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2016년에는 프로야구 선수협회 회장을 맡으며 또 다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SK에서 NC로 이적할 당시 워낙 SK에서 첫 FA권리를 행사하고 힘들었던 시절을 보낸 이호준은 NC에서 은퇴를 하고자 FA 세번째 권리 행사 마저 포기하며 NC선수로 마지막을 장식하고자 한다. 어느 누구보다 열심히 연습 했기에 가능한 기록들이고 고참이라고 설렁설렁 하지 않았기에 지금까지도 여전히 한창 전성기에 있는 선수들 만큼의 기량을 보이고 있는게 아닐까 싶다. 점점 1군 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야 앞으로 계속 줄어들겠지만 이호준은 현 프로야구에 살아있는 전설이고 소리없이 최고의 기록을 남길 선수임에 분명하다. 

비록 중간중간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이호준은 정말 소리없이 꾸준히 강하게 가는 선수이다. 오래도록 선수로 남아주길 프로야구 팬으로 계속 기대하고 바라고 싶다.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자신의 길을 밟으니 어느 덧 최고의 자리에 올라있는 선수. 그가 이호준이다.


"인생은 이호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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