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메이저리그 윈터 미팅 중간 정산(3) 

- 우에하라 고지 시카고 컵스행 -


이번 메이저리그 윈터 미팅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행보가 가장 눈에 띄는 가운데 최고의 겨울을 보내고 있다고 과언이 아닐 정도로 계속하여 대권에 도전하던 팀이 맞나 싶을 정도로 기존 팀의 주축 선수들과 유망주들의 트레이드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크리스 세일과 아담 이튼 두명을 보내고 7명의 유망주를 받아온 화이트삭스의 겨울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게 더욱 주목할만하다. 오늘은 보스턴의 우에하라 고지가 시카고 컵스로 이적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8. FA 우에하라 고지 시카고 컵스와 1년 450만 달러 계약

FA 자격의 우에하라 고지가 보스턴을 떠나 시카고 컵스로 자리를 옮겼다. 시카고 컵스는 어제 캔자스시티와 트레이드로 호르헤 솔레어를 내주고 웨이드 데이비스 영입했다는 소식에 이어 우에하라 고지를 영입함으로 인해 불펜 자원을 다시 한번 보강했다. 우에하라의 가세로 시카고는 내년에 8회와 9회를 책임져줄 훌륭한 좌우 투수를 확보했고 우에하라는 4년간의 보스턴 생활을 정리하고 메이저리그 4번째 팀으로 이적을 하게 되었다. 


우에하라는 일본에서 1999년도 신인으로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1순위로 지명되어 입단하였고 그 해 신인왕과 함께 투수 4관왕을 달성했다. 신인으로 우에하라는 최고의 성적을 거둘 정도로 대투수였음에도 그의 시작은 쉽지 않았다. 고등학교때까지 그는 고시엔 출전 경험도 없는 무명의 선수였으나 1년 재수를 선택하고 오사카 체육대학에 진학하면서 투수로 완전하게 전향했다. 이후 대학 4년간 엄청난 활약을 기록하고 요미우리에 입단하여 그 이후에도 최고의 성적을 이어갔다. 신인 시절 그의 기록은 전반기 12승을 비롯하여 15연승 달성과 함께 20승 4패를 기록했는데 단 25번의 선발 등판만으로 이루어낸 기록이며 12번의 완투와 1번의 완봉승을 기록, 그해 방어율 2.09 탈삼진 179개를 잡아냈다. WHIP 0.90까지 그는 최고의 신인이 분명했다. 일본 최고의 투수에게 주는 최우수 투수상과 최고의 선발 투수에게 주는 사와무라 에이지상까지 휩쓸었다. 


일본에서 1999년 입단을 시작으로 2008년까지 10년을 뛰며 2008년에 FA 자격을 획득하고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하며 선발과 중간, 마무리에서 헌신하고 2009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2년 1,000만달러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게 되었다. 일본리그에서 통산 112승을 33세이브 방어율 3.01 WHIP 1.01을 기록한 우에하라는 1549이닝 동안 단 252개의 사사구만 허용했을 정도로 제구가 좋은 투수이다. 우에하라는 일본리그에서 2007년 마무리투수로 뛰었던 시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을 선발투수로 뛰었고 볼티모어에 입단 또한 선발투수로 계약이었다. 

우에하라 고지 메이저리그 통산 기록(출처 : MLB.com)

볼티모어에 입단 우에하라는 2009년 12게임에만 선발 등판하며 2승 4패 방어율 4.05를 기록했다. 이는 시즌 초반에 기록한 것으로 허벅지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한번 오르고 7월이 되기 전에 팔꿈치 통증으로 시즌 전력에서 완전히 이탈했다. 이후 우에하라는 완전히 선발투수를 내려놓고 불펜으로 전향했다. 이미 전성기를 일본에서 보내고 메이저로 넘어간 우에하라였지만 2010년부터 불펜자원으로 꾸준하게 메이저리그에서 중용되고 있고 2013년 보스턴 레드삭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그 2013년 우에하라는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냈는데 73경기 등판하며 21세이브 방어율 1.09를 기록 심지어 WHIP 0.57로 40이닝 이상 투구 기록중 역대 1위를 기록했다. 2010년 후반부터 2011년 초까지 36경기 연속 무볼넷 경기를 기록하며 역대 3위에 랭크 되어있을 정도로 그의 제구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여전히 날카롭게 살아있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437.2 이닝 19승 22패 93세이브 WHIP 0.86 피안타율 .195를 기록하는 동안 삼진은 522개를 기록했다. 선발에서보다 그는 불펜에서 더 강력했고 약간의 하향세를 타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위력적인 스플리터를 던지고 있다. 

시카고 컵스와의 계약을 통해 다시 한번 메이저리그에서 던지게 될 우에하라는 내년에 42세로 그의 "잡초혼"이 계속해서 발휘될지 기대된다. 그리고 그의 2번째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까지 챙겨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그가 세운 기록은 너무도 많아 열거하기도 쉽지 않으니 패스. 그냥 일본과 미국에서 모두 올스타전에 참가하고 역대급 기록을 보여준 투수라는 정도면 충분할거 같다. 잦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지만 아프지만 않고 건강하게 한시즌을 보낸다면 내년도 컵스의 불펜진은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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