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외국인 용병 계약 현황(2)

2016. 12. 8 현재까지


1탄에 이어 2탄으로 넘어자. 사실 외국인 용병을 계약한다고 그 선수가 꼭 국내 프로야구 무대에서 완벽하게 적응해서 최고의 성적을 내리라는 보장은 없다.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라고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마이너만 전전한 선수라고 국내에서 못하리라는 법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도 새로운 무대에서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가 관건이고 그 리그의 플레이 스타일을 최대한 빨리 파악해내고 그 리그에 맞는 방식을 찾아내느냐가 관건이다. 그래서 어느 정도의 성적을 보여주고 적응하는 모습을 보인 외국인 용병 선수들을 섣불리 교체하지 못하는 것이기도 하다. 


계속해서 나머지 다섯팀의 용병 계약 현황으로 넘어가자. 


KT 위즈

KT 위즈는 2016년 시즌까지 신생팀 어드밴티지로 4명의 용병을 보유할 수 있었으나 2017년 시즌은 3명으로 기존 팀들과 동일하게 외국인 선수를 보유할 수 있게 된다. KT위즈는 지난 시즌 마르테, 벤와트, 로위 그리고 넥센에서 풀린 피어밴드를 영입하여 네명으로 시즌을 마감했는데 이 가운데 마르테와 피어밴드는 일단 보류 선수로 묶어두고 벤와트와 로위는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마르테는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지만 91경기에서 22홈런 74타점을 기록하면서 3루수로 충분히 역할을 다했고 피어밴드는 넥센에서 이적이후 2승 6패 평균자책점 4.16을 기록했으나 평균 6.16이닝을 던져주며 KT의 빈약한 선발진에서 한몫을 담당했기에 재계약의 가능성이 있다.

KT위즈는 11월 초에 이미 새로운 용병과 계약을 체결했는데 KT는 합류하는 새 외국인 투수 돈 로치(Donn Roach)를 계약금 포함 총액 85만달러에 영입했다. 돈 로치는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시애틀에서 모습을 보였던 우완 투수로 2010년 LAA에 2라운드 113번으로 입단했다. 싱커 평균 구속이 92마일 가량의 투수로 메이저리그에서는 통산 21경기에 등판해 39이닝을 던지며 3승 1패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선발로 2번 밖에 등판하지 못했으나 마이너리그에서는 수준급의 피칭을 보여준 젊은 투수이다. 마이너리그 시절은 주로 선발 투수로 활약했는데 2010년 입단 이후 루키리그와 싱글A, 더블A를 거쳐 2014년부터 트리플A에서 활약하며 메이저리그에도 간간히 모습을 드러냈다. 


마이너리그 통산 178경기에 등판하여 이 가운데 112경기의 선발 등판 기록이 있고 50승 39패 방어율 3.67 통산 WHIP 1.29 730이닝을 던지는 동안 볼넷을 188개 밖에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안정된 제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KT에서는 2선발 정도를 기대하고 있다고 하는데 역시나 관건은 적응이다. 


 

롯데 자이언츠

롯데자이언츠는 아직까지 외국인 선수 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아마도 시간이 상당히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데 기존 외국인 선수 3인중 레일리와 린드블럼은 일단 보류선수로 묶어두고 맥스웰은 제외했다. 린드블럼과 레일리는 일단 국내 무대에서 어느 정도 적응을 했고 좋은 모습을 보였던 시즌도 있어서 쉽게 버리지는 못할 것으로 보여 새로운 용병 투수를 영입하는데 있어 신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사실 그보다 더 나은 용병 찾기라는게 쉽지가 않은 것도 현실이다. 

롯데는 12월 8일 조쉬 린드블럼이 재계약을 포기함과 함께 템파베이 산하 트리플 A에서 뛰던 파커 마켈(Parker Markel)과 계약을 확정했다고 한다. 계약 총액은 52만5천달러로 근래 용병으로는 보기 드문 저렴한(?) 계약을 체결했다. 마켈은 1990년생으로 고등학교 졸업과 함께 2009년 드래프트에서 디트로이트에 32라운드 9번픽으로 960순위로 지명 받았으나 입단을 포기하고 대학에 입학하여 2010년 드래프트에서 다시 한번 도전하여 템파베이에 39라운드 16번픽 1181순위로 더욱 지명도 낮아져 결국 템파베이로 입단하였다. 마켈은 입단 이후 루키리그부터 차근차근 과정을 밟아온 젊은 우완투수이다. 트리플A에서 39경기에 등판하며 방어율 2.78을 기록하였으나 마이너리그 통산 197경기를 던지는 동안 34승 26패를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선발로 등판한 경기는 54경기 밖에 되지 않고 통산 이닝이 466.1이닝 밖에 되지 않는다.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2012년 싱글A에서 120이닝을 던졌던 것이 그의 한시즌 최다이닝일 정도로 선발투수로의 경험은 부족하다. 이는 장단점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경험은 많지 않지만 싱싱한 어깨를 보유한 선수로 평가 받을 수 있다. 큰 키와 깔끔한 투구폼에서 나오는 150키로 이상의 직구가 인상적인 투수로 롯데가 육성이 필요한 선수를 데리고 온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KBO로 넘어오는 다른 용병들에 비해 지명도가 상당히 낮은 선수임에는 분명하다. 마켈의 입장에서는 마이너에 있는 것보다 훨씬 좋은 계약으로 타국 리그로 진출한 것으로 밑질게 없고 롯데는 저렴한 용병이지만 젊고 적응도에 따라 국내 무대에서 바람을 일으킬 수도 있는 선수이기에 서로에게 윈윈이 될 수도 있는 계약으로 보여진다. 단, 마켈이 잘 했을 경우이지만 다음 시즌에 보여주는 성적과 적응도에 따라 활용가치만 보여준다면 롯데와 장기적으로 함께갈 수도 있을 것 같다. 


NC 다이노스

NC는 에릭 테임즈가 어제 메이저리그 밀워키 부르어스와 3+1년(구단옵션, 바이아웃 100만달러) 총액 1,600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한자리를 비웠고 2015년 시즌 중반부터 선발의 한 축을 담당했던 재크 스튜어트를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하며 빈자리가 2명으로 늘어났다. 에릭 해커는 이변이 없는 한 재계약을 할 것으로 보여진다. 올시즌 12승 8패 평균자책점 4.56을 기록한 스튜어트의 제외는 사실 다소 의외로 판단될 수도 있는데 그 보다 더 나은 용병을 과연 영입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테임즈의 빈자리를 메워줄 외국인 타자 용병을 찾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고 내부적으로도 상당한 잡음을 내고 있는 NC의 내년도 행보는 어찌될지 궁금하다.


SK 와이번스 

SK는 지난 시즌 유격수 고메스, 투수 세든과 켈리로 시작하여 시즌 중반 세든을 라라로 교체했었는데 11월 초에 이미 메릴 켈리와 85만달러에 재계약을 마쳤다. 올시즌 200이닝을 넘어서며 방어율 3.68을 기록할 정도로 훌륭한 피칭을 했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그리고 11월 중순 유틸리티 플레이어 대니 워스(Danny Worth)와 70만달러에 영입하며 한명의 투수 용병만 영입하면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무리하게 된다. 

새 외국인 용병 야수인 대니 워스는 2007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 2라운드 91순위로 입단한 오른손 타자로 내야 전 포지션의 소화가 가능하다고 한다. 메이저리그는 디트로이트에서 데뷔하여 2016년에는 휴스턴에서 뛰었으며 통산 139경기에서 300타수를 소화하며 타율 .223 86안타 2홈런을 기록했는데 장타력이 뛰어난 선수라기 보다는 중거리타자 정도로 보면 맞을듯 하다. 마이너리그 시절은 더블A와 트리플A를 오가며 통산 785경기 2805타수 736안타 타율 .262 41홈런을 기록하는 동안 738개의 삼진을 당했으나 2016년에 전체적인 성적이 향상되었고 선구안과 파워가 많이 업그레이드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SK 내야의 한 축을 담당할 것임에는 분명하지만 올시즌 유격수를 맡았던 고메즈 보다 더 뛰어난 타자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아 보이고 특급 용병 타자가 아님에는 분명하다. 



2014년에는 디트로이트에서 두번이나 마운드에 올랐다. 물론 이벤트 등판이기는 했지만 2이닝이나 소화했다. 


한화 이글스

마지막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한화다. 한화는 아직까지 용병 계약 소식은 없다. 기존 용병들 중 서캠프와 카스티요는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고 로사리오는 보류선수 명단에 묶어 두기는 했으나 재계약까지 과정은 그리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로사리오를 재계약 할 경우 두명의 투수 용병 자리를 채워야하는데 과연 소문난 한화 마운드에 어떤 투수가 들어오게 될지 궁금하기는 엄청 궁금하다. 한화 또한 용병 투수의 덕을 못본 구단중 하나인데 내년에는 좀 덕을 볼수 있을지 모르겠다. 

12월 8일 한화가 첫번째 용병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시즌에도 활약했던 윌린 로사리오와 연봉 150만달러에 재계약했다. 지난 시즌 한화에서 타율 .321 33홈런 120타점을 기록할 정도로 중심타선에서 충분히 역할 다해준 그는 200만달러를 요구했었으나 적당한 선에서 접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1루와 지명타자로 주로 출장했던 로사리오는 포수 수비가 가능한 자원으로 89년생으로 아직까지 나이도 어리다. 메이저리그에서 확실한 러브콜이 없자 한화와 재계약 한 것으로 보이는데 로사리오와의 재계약은 한화에게 있어 한시름 덜게 해준 적절한 계약이 아닐까 싶다. 내년 시즌에도 김태균과 함께 한화의 중심타선을 책임져 줄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아직까지는 용병 계약이 5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넥센과 LG는 일찌감치 용병 계약을 끝마쳤고 두산은 아직까지 재계약 소식은 없지만 기존 용병의 재계약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구단들도 최소 한명 이상은 기존 용병 재계약을 진행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역시나 내년 시즌 새롭게 합류하게 될 외국인 용병들의 성패가 KBO 순위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 생각한다. 


현재까지 현황을 다시 간단하게 요약하면 기존 용병, 신규 용병

넥센 - 앤디 벤헤켄, 대니 돈, 션 오설리반(전원 계약 완료)

LG - 루이스 히메네스, 데이비드 허프, 헨리 소사(전원 계약 완료)

SK - 메릴 켈리, 대니 워스, 신규 용병 한명 추가로 필요

KT - 돈 로치, 피어밴드와 마르테 재계약 진행 또는 신규 용병 필요

기아 - 헥터 노에시팻 딘, 로저 버나디나(전원 계약 완료)

삼성 - 앤서니 레나도투수 1명 타자 1명 필요

두산 - 닉 에반스, 기존 용병 선발 2인방 재계약 진행중

롯데 - 파커 마켈, 레일리와 재계약 또는 신규 용병 모두 물색 중

한화 - 윌린 로사리오, 신규 용병 물색 중

NC - 에릭 해커 재계약과 신규 용병 물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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