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염경엽 전 감독, SK 단장으로 


넥센과의 계약 기간을 다 채우지 않고 지난 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 LG에게 패한 후 스스로 넥센 감독직에서 물러나며 여러 이야기들이 나왔었는데 그 가운데 가장 신빙성이 있어 보였던 이야기가 SK 감독설이었다. 염경엽 전 감독은 이에 대해 부인했는데 결국 SK 감독이 아닌 단장으로 취임하게 되었다. 지난 2016년 준플레이오프 당시 4차전에서 패한 후 인터뷰에서 사퇴를 표명했다. 넥센과 사전에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고 하고 염경엽감독 단독으로 생각하고 내린 결정이었다. 



염경엽 전감독이 사임하고 사임 이전부터 흘러나오는 소문은 SK 감독으로 이미 내정되어 있다는 이야기였다. 이에 대해 양측 모두 부인했었고 SK에서 2017년 신임감독으로 트레이 힐만을 선임하며 소문은 그냥 소문으로 끝나는구나 싶었다.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이 잊혀질만 하니 기사가 떴고 SK 단장 자리로 염경엽 감독이 단장직을 수락했다는 기사가 나왔다.



출처 : KBO홈페이지


SK 와이번스 신임 단장이된 염경엽 전감독의 선수시절을 그리 화려하지 않았다. 통산기록으로보면 초라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1991년 태평야에서 데뷔하여 타율이 2할을 넘어간 시즌이 1할을 못넘긴 시즌보다 적었을 정도로 부진했다. 그가 기록한 통산 1448타수에 283안타 타율 .195를 기록했다. 선수 시절의 기록이 그가 감독직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걸림돌이 되지는 않았다. 오히려 염갈량이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넥센 감독으로 승승장구했다.


선수시절 그가 기록한 커리어 하이시즌은 1994년에 가장 많은 타석을 소화하며 .212를 기록한 것이 최고의 시즌이었다고 볼 수 있다. 1990년대만 하더라도 유격수는 수비력으로 평가 받던 시절인지라 그의 타력이 형편 없다하더라도 몇년간 그가 설자리는 있었다. 수비력만큼은 좋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에 박진만이 입단하면서 부터는 점점 그의 자리가 없어졌고 결국 2000년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하게 된다. 이후 프런트와 코치를 거쳐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간 넥센 히어로즈의 감독직을 수행했다.



염경엽 프로필


  1968년 3월 1일생(음력)

광주서석초 - 충장중 - 광주일고 - 고려대

1991년 태평양 돌핀스 입단(2차 1라운드 4순위)

2001년 현대 유니콘스 운영팀

2007년 현대 유니콘스 수비코치

2008년 LG 트윈스 스카우터

2009년 LG 트윈스 운영팀장

2010년 LG 트윈스 수비코치

2012년 넥센 히어로즈 주루, 작전코치

2013년 넥센 히어로즈 감독




염경엽은 2000년 시즌 이후 은퇴와 함께 코치 자리가 아닌 현대 유니콘스 운영팀에서 활동을 하게 된다. 이후 2006년까지 운영팀과 2군 매니저를 했고 2007년 코치로 현장에 복귀했지만 2008년 LG 트윈스로 자리를 옮기면서 스카우터로도 활동하고 LG트윈스 운영팀장을 거쳐 다시 한번 수비코치직을 수행했다. LG의 수비력이 좋지 않았던 탓일까 2012년 넥센 히어로즈로 자리를 옮기며 주루와 작전을 담당하는 코치직으로 1년간 활동하고 2013년 감독으로 깜짝 발탁되었다. 


2013년 시즌 모든 이들의 우려를 뒤로하고 넥센 히어로즈의 감독을 맡은 그는 감독 초년 시절임에도 뛰어난 작전 능력을 바탕으로 넥센을 창단 첫번째로 플레이오프에 올려 놓게 된다. 이후 2014년에는 넥센이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가게 만들며 넥센과의 계약기간을 연장하며 2017년까지 넥센 감독을 맡는 계약을 맺었다. 3년 재계약을 체결하고 출발한 2015년에도 팀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올려놓으며 준플레이오프까지 진출시켰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며 2016년을 기약하게 되었다. 2016년 시즌에는 팀의 주축 선수들이 여럿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며 감독직을 수행한 4년간 단 한번도 가을야구를 하지 못한 적이 없을 정도로 감독으로서의 성과를 보여줬다. 



SK단장으로 자리를 옮기게된 염경엽 단장은 선수와 프런트, 코치, 감독을 두루 거치며 야구 현장에서 쌓을 수 있는 경험은 거의 다 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K가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고 신임 단장까지 선임하며 변화를 보여주려 하는데 과연 염경엽의 경험이 단장으로서도 빛을 발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알 것 같다. 워낙에 말도 많고 소문도 많던 인물인지라 성적이 뒤를 받쳐주지 않는다면 더욱 많은 말들이 나오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뒷말들이야 어찌되었든 대단한 인물이기는 하다라고 나는 생각한다. 물론 그가 했던 말들까지 그를 대변해줄 수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말이다. 2017년 SK의 행보고 궁금해지기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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