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홈런더비 우승

뉴욕양키스 애런 저지 통산 기록


뉴욕 양키스의 신인 애런 저지가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가공할만한 파워를 선보이며 마이애미 말린스 파크의 좌중우를 가리지 않고 타구를 날려보내며 범접할 수 없는 힘을 선보였다. 애런 저지는 그간 유명세를 떨치고 있던 홈런 타자들과도 차원이 다른 모습을 보이며 최고의 활약으로 홈런왕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2017 메이저리그 홈런 더비는 토너먼트 형식으로 8명이 출전하였다. 1라운드 마지막 타자로 나선 저지는 상대인 홈 그라운드에서 참가한 마이애미 말린스의 저스틴 보어와 맞대결을 펼쳤다. 먼저 타석에선 보어는 이번 홈런 더비 참가자 가운데 전반기 가장 적은 홈런을 기록했으나 1라운드 경기를 펼친 7명의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22개의 홈런을 쏘아올렸다. 기본으로 주어진 4분과 440피트 홈런을 두개이상 때려내면 추가로 받을 수 있는 30초의 시간까지 더해 보어는 엄청난 환호를 이끌어내며 예상을 깨고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



신인으로 처음 홈런 더비에 참가한 애런 저지는 22개라는 상대의 기록에도 전혀 주눅듬이 없었고 시작부터 홈런을 쏘아대기 시작했다. 저지는 정규 시간 4분 동안 보어의 22홈런과 타이를 기록했고 추가로 주어진 30초의 시간에서 한개만 때려내면 보어를 꺾고 2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저지에게 필요한 시간으로 30초는 넘쳐났다. 추가 시간 30초가 시작되자마자 저지는 초구를 홈런으로 장식하며 2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어진 2라운드에서 애런 저지는 내셔널리그 LA 다저스의 또 다른 괴물 신인 코디 벨린저와 만났다. 저지와 벨린저의 2라운드는 1라운드에서 벨린저가 찰리 블랙몬을 상대로 정규 시간 4분이 종료되기 직전까지 12개의 홈런에 그치며 블랙몬의 14개에 2개 차이로 뒤지고 있었으나 440피트 이상 홈런을 하나 기록하고 있던 벨린저가 정규시간 마지막 타구를 440피트 이상 홈런으로 추가하며 추가 시간을 획득하였고 30초 추가 시간에 2개를 더 쏘아올리며 2라운드에 진출해 더욱 기대되는 양대 리그 괴물 신인들의 대결로 펼쳐졌다.


기대했던 2라운드 대결에서도 애런 저지는 지친 기색이 없었다. 먼저 타석을 소화한 벨린저가 체력 저하를 보이는 중에도 12개의 홈런을 기록했고 이어 등장한 저지에게 4분이라는 시간은 너무 길었다. 경기 시간 3분 만에 13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저지는 결승에 올라 마이크 무스타커스와 게리 산체스를 꺾고 올라온 미구엘 사노를 상대했다.



미구엘 사노가 먼저 타석에 들어서며 2개의 타임 아웃을 모두 소진하였고 추가 시간 30초까지 획득하였으나 단 10개의 홈런에 그치며 싱거운 결승전이 될 것이라 예상했는데 역시나였다. 마지막으로 타석에 들어선 저지는 11개의 홈런을 때려내는데 채 2분을 다 쓰지도 않고 홈런 더비를 마무리했다. 애런 저지가 오늘 기록한 최장거리 홈런은 156M였을 정도로 엄청난 비거리를 자랑했다.

 


애런 저지는 1992년 4월 26일생으로 2013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2순위로 뉴욕 양키스에 둥지를 틀었다. 2미터가 넘는 키에 130kg에 육박하는 몸무게의 신체 조건을 가진 저지는 2014년 싱글A에서 프로 무대를 시작하여 2015년 더블A와 트리플A까지 거쳤고 2016년은 트리플A에서 전반기를 보낸 후 2016년 8월 13일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마이너리그 시절에도 저지는 많은 홈런을 때려냈으나 지금의 모습 만큼 완벽한 모습은 아니었다. 



2016년 후반기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저지는 27경기에 출장하며 84타수 4홈런을 기록하며 타율 .179를 기록하는데 그쳤으나 2017년에도 양키스의 주전 우익수로 꾸준히 출장하였다. 2017년 시즌 초반 애런 저지는 4경기에서 15타수 2안타에 그쳤으나 4월 9일 볼티모어와의 경기에서 첫 홈런을 때려냈고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였다. 이후 꾸준히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린 저지는 전반기 종료까지 30개의 홈런에 66타점을 기록하였으며 타율은 .329에 달할 정도로 훌륭한 전반기를 보냈다.



애런 저지가 전반기에 기록한 30홈런은 1936년 조 디마지오가 기록한 역대 양키스 신인 최다 홈런 기록인 29개를 넘어선 기록이며 애런 저지는 메이저리그 111경기 동안 34개의 홈런을 기록중이다. 



애런 저지의 스탯캐스트 지표를 보면 메이저리그 평균을 엄청나게 상회하고 있으며 오늘 보여준 홈런 더비에서의 모습은 애런 저지가 1위를 차지하는데 있어 너무나도 당연해 보일 정도로 당겨치고 밀어치고가 너무도 능숙해보였다. 저게 넘어갈까 싶은 타구들이 모두 담장 밖으로 넘어갈 정도로 저지의 힘은 엄청났다.



1라운드에서 아쉽게 떨어진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결승에 올라왔더라면 정말 재미있는 승부가 됐을듯 하다는게 이번 홈런 더비의 가장 아쉬운 점이라면 아쉬운 점일까? 역대급으로 재미있는 홈런 더비였음에 분명하다. 양키스의 거포 신인 두명과 내셔널리그를 대표하는 코디 벨린저까지 메이저리그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홈런 더비가 아니었을까 싶다.


메이저리그의 홈런 기록을 갈아치울만한 재능과 힘을 보유한 선수가 애런 저지임을 확실하게 각인 시켜준 2017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홈런 더비였다. 양키스의 팬은 아닌데도 저지의 그날 그날 기록을 확인하고 있는데 엄청난 신인이 등장했음이 분명한 2017년 메이저리그다. 서비스타임 1년이 채 되지 않았고 2017년 연봉으로 575,000달러를 받고 있는 선수가 보여주고 있는 놀라운 페이스는 정말 가공할만 하다. 2017년 4,5,6월 아메리칸리그 이달의 신인상 수상 올스타출전, 홈런 더비 1위를 기록한 그는 정규 시즌에서도 엄청난 타격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선수이다. 2020년 연봉 조정 자격과 2023년 FA 자격까지 얼마나 더 좋은 성적으로 꾸준히 달릴지 계속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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