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개막 오승환 블론세이브

범가너 연타석 홈런 오프닝데이 결과


메이저리그가 드디어 개막했다. 3개의 구장에서 펼쳐진 오프닝데이는 오승환의 소속팀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포함되어 있어 개막 첫날부터 오승환의 등판을 볼 수 있을지도 관심사였다. 우리 시간으로 오늘 뉴욕양키스와 템파베이, 샌프란시스코와 애리조나, 세인트루이스와 시카고 컵스의 3경기가 펼쳐졌다. 



가장 먼저 열린 경기는 뉴욕 양키스와 템파베이의 경기였고 이어 샌프란시스코와 애리조나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인트루이스와 시카고 컵스의 경기가 열렸다. 뉴욕양키스는 다나카 마사히로를 개막전 선발로 내세웠고 템파베이는 WBC 대회 기간 중 소속팀으로 돌아간 크리스 아처가 선발 등판했다. 결과는 다나카를 초반부터 털어버린 템파베이의 완승이었다.



1회부터 3회까지 7점을 뽑아낸 템파베이는 다나카에게 2.2이닝 7실점이라는 기록을 남겨주고 첫경기를 7대3으로 승리하였다. 템파베이의 에반 롱고리아는 1회 3점 홈런을 날리며 2017 메이저리그 첫 홈런과 타점을 장식하였고 크리스 아처는 7이닝을 7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첫 승을 올렸다. 2016년 템파베이의 마무리 투수로 완벽하게 자리한 알렉스 콜롬은 오늘 경기에서 팀이 7대2로 앞선 9회초 무사 주자 만루에서 등판하여 첫 타자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였지만 3명의 타자에게 삼진 하나를 곁들이며 첫 세이브를 올렸다. 


 

샌프란시스코와 애리조나의 경기는 양팀의 1선발인 매디슨 범가너와 잭 그레인키의 맞대결로 관심이 모아졌다. 그레인키는 단 5이닝만을 소화하며 2실점하고 강판되었고 범가너는 7이닝을 3실점으로 막아내며 11개의 삼진을 뽑아냈다. 그냥도 잘하는 선수이기는 하지만 큰 경기에서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 경기가 아니었을까 싶다. 



매디슨 범가너 개막전 활약 영상


샌프란시스코와 애리조나의 경기는 범가너 한명만 놓고 이야기해도 충분할 정도로 범가너의 활약은 뛰어났다. 투수로서도 훌륭했지만 범가너가 이날 보여준 활약은 타석에서 더욱 빛났다. 2회 시즌 첫 타석을 맞이한 범가너는 풀카운트 승부끝에 볼넷으로 출루하였고 이어진 2번의 타석에서는 모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연타석 홈런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최초의 개막전 선발 투수 2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하였다.



6회말 범가너는 애리조나의 하위타선인 7, 8, 9번을 상대하는 이닝이었으나 7번인 페랄타를 삼진으로 잡은 이후 8번 매티스에게 3루타를 허용하였고 9번 대타 아메드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시즌 첫 실점을 내줬고 이어진 1번 타자 폴락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허용하며 동점을 내줬다. 3대3으로 팽팽히 맞서며 맞이한 7회 샌프란시스코의 공격에서 범가너는 다시 한번 타석에 등장하였다. 직전 타석에서 홈런을 기록한 범가너는 이번에는 더 큰 타구를 날려보내며 4대3으로 자신의 힘으로 다시 리드를 찾아왔다.



미친 활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날 범가너는 투타에서 모두 엄청난 활약을 보여줬다. 더욱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범가너는 8회 애리조나 공격 시작과 함께 마운드를 내려왔다는 것이다. 어차피 바뀔 투수를 그냥 타석에 서게 하였고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홈런으로 화답했던 것이다. 그러나 경기는 범가너의 이러한 미친 활약에도 불구하고 8회 애리조나가 다시 1점을 뽑아내며 원점으로 만들었고 9회 샌프란시스코가 1점을 뽑아내며 리드를 가져왔으나 9회말 마무리 투수 멜란슨이 등판하여 투아웃까지 잘 잡아놓고 연속 4안타를 허용하며 샌프란시스코가 끝내기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멜란슨은 2017 시즌 메이저리그 첫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으며 경기가 마무리되었다.



오늘 마지막 경기였던 세인트루이스와 시카고 컵스의 경기는 내셔널리그 최강팀들의 대결로도 관심이 모아졌는데 결과부터 이야기하면 세인트루이스가 어려운 승리를 따냈다. 오늘 경기에서는 세인트루이스의 파이널 보스 끝판왕 오승환까지 등판하며 흥미를 유발했는데 오승환에게는 아쉬운 경기였지만 팬들에게는 엄청나게 재미있는 경기였음에는 분명하다. 



선발로 등판한 카를로스 마르티네즈는 컵스의 타선을 7회까지 완벽하게 막아냈으나 8회 1사 1,2루의 상황을 만들어놓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1대0으로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 세인트루이스의 선택은 오승환이었다. 첫경기부터 너무 빡센 상황과 조기 등판이라는 부담을 등에 업고 나온 오승환은 첫타자인 슈와버를 상대로 풀카운트 접전 끝에 몸에 맞는 볼을 던지며 1사 만루의 위기로 빠져들었으나 이어진 컵스의 중심타선 브라이언트와 리조를 모두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위기를 탈출했다. 오승환이 위기를 막아내며 카를로스 마르티네즈는 7.1이닝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오승환 시즌 첫 등판 8회 경기 영상

 


이후 8회말 세인트루이스는 2점을 추가하며 오승환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고 8회 위기를 탈출한 오승환이 9회도 순탄하게 마무리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오승환은 첫타자 밴 조브리스트를 상대로 투스트라이크를 잘 잡아놓고 3구째를 몸쪽으로 붙이다 다시 한번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였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나온 것이라 더 안타까웠다. 이어진 에디슨 러셀에게도 불리한 볼카운트를 허용하며 위기에 몰리는듯 했으나 3볼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5구와 6구를 모두 헛스윙을 유도하며 시즌 첫번째 탈삼진을 기록하였다. 



문제는 원아웃 1루 상황에서 6번타자 제이슨 헤이워드를 상대하면서 발생했다. 2B2S 상황에서 오승환이 던진 공은 헤이워드의 배트에 맞고 1루쪽으로 향했는데 1루수인 맷 카펜터가 2루에 던지려다 공을 놓치며 결국 1루주자와 타자주자를 모두 살려주며 1사 1,2루의 위기를 다시 맞이하게 되었고 이어진 윌슨 콘트레라스에게 동점 홈런은 허용하였다.



오승환 시즌 첫 등판 9회 영상


이날 전체적으로 슬라이더가 밋밋하게 제구되었는데 결정적인 실투를 콘트레라스가 놓치지 않으며 오승환은 시즌 첫 피홈런과 실점을 허용하였고 블론세이브를 기록하였다. 다행히 홈런 이후 더이상 흔들리지 않고 이어진 두명의 타자를 삼진과 내야플라이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1.2이닝 3실점을 기록한 오승환은 9회 세인트루이스의 공격에서 대타로 교체되었고 다행히 9회 공격에서 랜달 그리척이 끝내기 안타를 기록하며 세인트루이스가 첫승을 올렸고 오승환은 행운의 시즌 첫승을 달성하였다. 


헤이워드의 타구는 1루수 카펜터의 실책이라고 보는 것이 더 타당했는데 일단은 내야안타로 기록되면서 오승환의 자책점은 3점으로 기록되어 16.;20의 방어율을 기록하게되었다. 향후 이부분에 대해서는 정정이 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끝판왕에서 파이널 보스가 된 오승환

오승환은 그의 표정만 봐도 딱 마무리 투수가 어울리는 그런 투수다. 끝판대장, 끝판왕, 파이널 보스, 스톤 부다 등등 그가 얻은 닉네임들은 그가 얼마나 대단한 마무리 투수인가를 보여준다. 국내 무대를 평정하고 일본으로 진출하여 2년 연속 세이브왕을 기록한 그는 메이저리그 무대로 넘어가서도 시작은 셋업맨이었지만 결국 마무리 투수 자리를 꿰차며 메이저리그 마무리 투수가 되었다. 파이널 보스라는 그의 새로운 닉네임이 그리도 잘 어울릴 수가 없다. 물론 이제 갓 1년을 보낸 메이저리그 신인 선수이기는 하지만 내년 시즌에도 그는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 투수일 것이고 좋은 기록을 보여줄 것이라 어느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오승환 프로필

1982년 7월 15일생

도신초 - 우신중 - 경기고 - 단국대

2005년 삼성라이온즈 입단(2차 1라운드 5순위)

2006년 WBC 국가대표(동메달)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동메달)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국가대표(금메달)

2009년 WBC 국가대표(은메달)

2013년 WBC 국가대표

2014년 한신 타이거즈

2016년 세인트루이스

 

오승환은 고등학교를 한서고에 입학하였으나 팔꿈치 인대 파열로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하며 경기고로 고등학교를 한학년 남겨둔 상황에 전학을 갔다. 고3때는 1번타자 외야수로 활동하였다. 그러나 이렇다할 성적을 보여주지 못해 프로와 대학 어디도 갈만한 곳이 없었다. 단국대학교에 입학하게 된 것도 타자로 전향하기 전 그의 피칭을 눈여겨 봤던 단국대 강문길 감독의 권유에 의해서 였다고 한다. 오승환은 단국대 입학 이후 다시 한번 팔꿈치에 문제가 생겨 수술을 받고 긴 재활 끝에 3학년 때 부터 조금씩 마운드에 오르기 시작해서 구속도 서서히 끌어 올리기 시작했다.

2005년 드래프트 당시 2차지명에서 5순위로 삼성에 지명 받은 오승환은 역대 신인중 가장 화려한 시즌을 보냈다. 그해 오승환은 중간계투로 출장하다 여름부터 권오준을 대신해 마무리 투수 보직을 맡게 되었고 신인이라고는 어느 누구도 믿기 힘들 정도의 마무리 능력을 보여주며 완벽하게 프로 무대에 그것도 마무리 투수까지 꿰차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기여하며 신인왕과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오승환이 기록한 2005년 10승 11홀드 16세이브 모두 두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KBO리그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출처 : KBO 홈페이지

2005년 KBO 신인왕, 승률왕, 한국시리즈 MVP

2006년, 2007년, 2008년, 2011년, 2012년 KBO 세이브왕(통산 5회)

2011년 한국시리즈 MVP

KBO 통산 세이브 1위(277세이브)

KBO 단일 시즌 세이브 공동 1위(47세이브, 2회)

 

오승환은 데뷔 시즌의 화려함을 2년차에도 이어가며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 연속 KBO 세이브 1위를 달성했고 2009년과 2010년은 부상과 부진이 이어졌으나 2011년 시즌 다시 화려하게 부활하며 본인의 한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 타이이자 KBO 한시즌 최다 세이브 타이기록인 47세이브를 기록하며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까지 다시 한번 기여했다. 이해 방어율은 57이닝을 던지며 0.63을 기록했다. 그가 기록한 실점은 단 4점에 불과했다. 이후 2012년, 2013년까지 삼성은 계속해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오승환은 삼성에서 2005년부터 2013년까지 9년동안 총 5회의 우승을 함께 했다. 그는 세이브와 관련된 대부분의 기록을 독차지 하였으며 2013년 시즌 종료 후 삼성의 동의를 얻어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로 입단한다.

2005년 신인 시절 오승환

 오승환 연봉 추이

2005년 계약금 1억8천만원 연봉 2천만원(삼성 라이온즈)

2006년 6천5백만원

2007년 1억3천만원

2008년 2억2천만원

2009년 2억6천만원

2010년 2억6천만원

2011년 2억4천만원

2012년 3억8천만원

2013년 5억5천만원

2014년 계약금 2억엔 연봉 3억엔 옵션 5천만엔(한신 타이거즈)

2015년 연봉 3억엔 옵션 5천만엔(한신 타이거즈)

2016년 연봉 250만달러 옵션 200만달러

2017년 연봉 275만달러 옵션 375만달러

 

출처 : 나무위키 오승환

2014년, 2015년 세이브왕(통산 2회)

2014년 클라이막스 시리즈 MVP

 

오승환은 일본에서도 여전히 최고의 마무리 투수였다. 한국에서 보여줬던 그의 돌직구는 일본에서도 통했고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가 총액 100억원에 육박하는 돈을 써가며 영입한 이유를 그대로 보여주며 2년간 일본에서 80세이브를 기록하며 2년 연속 센트럴리그 세이브 1위를 기록했다. 2015년 기록한 41세이브 일본 리그 한시즌 외국인 최다 세이브 공동 1위 기록이다. 일본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오승환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일본 리그 평정 이후 다시 한번 도전을 선택한다.

2014년 한신 시절 삼진 모음

다만 오승환은 실력은 어느 누구도 깔 수 없지만 도박 사건에 2008년 최초로 연루 되었고 물론 혐의가 무관한 것으로 결론은 났지만 2015년 시즌 다시 한번 도박 사건에 이름을 올리며 혐의를 어느 정도 인정했다. 국내 무대에 있었다면 이 사건은 단순하게 끝나지 않았을텐데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며 큰 무리 없이 지나갔다. 그리고 미국에서 카드 게임에 돈을 거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출처 : MLB.com

2016년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와 계약을 체결한 오승환은 1+1의 계약으로 2년차 베스팅 옵션을 포함한 2년 총액 1,100만달러 보장 금액 2년 575만달러의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을 시작했다. 2016년 시즌 오승환은 불펜에서 중간 계투로 중요한 순간마다 마운드에 오르며 그 실력을 입증하기 시작했고 하늘은 그의 편이었는지 세인트루이스의 굳건한 마무리 투수였던 트레버 로젠탈이 계속해서 흔들리며 그 자리를 오승환이 꿰찼다. 전반이 막판 마무리 투수 보직을 부여 받은 오승환은 시즌 마지막까지 그 자리를 놓치지 않았고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에 76경기 19세이브 방어율 1.92를 기록했다. 2017년은 자동으로 세인트루이스에 남게 되었고 보장금액 275만달러를 연봉으로 받고 옵션은 따로 경기수 및 기타 세부 사항들에 따라 받게 된다. 2016년에도 오승환은 대부분의 옵션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시즌은 마무리 투수로 시작하게 될 오승환은 이제 메이저리그 세이브 1위 자리를 향해 달린다. 국내에서는 끝판왕, 돌부처라 불렸고 일본에서는 한신의 수호신이었던 그를 메이저리그에서는 파이널 보스, 스톤 부다라 부른다. 역대 최고의 마무리 투수임에 그는 분명하다. 한일미를 차례로 평정해가고 있는 돌직구의 소유자 오승환!

내년에도 그 무표정한 얼굴에서 뿌려대는 무시무시한 직구가 메이저리그를 호령하는 모습을 빨리 보고싶다!!! 오프시즌은 너무 지루해~~~~  

 

2016년 세인트루이스 오승환 하이라이트

 

그리고 그의 곁에 최고의 포수 몰리나가 있다는게 뭔가 더 안심이 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2017년 너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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