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외국인 용병 계약 현황

2016. 12. 8 현재까지


국내 선수를 얼마나 잘 구성하느냐도 팀의 성패에 큰 관건이 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외국인 용병 3인을 어떻게 뽑느냐가 1년간의 성적을 크게 좌우한다. 2016년 시즌 성적만 보더라도 외국인으로 크게 득을 본 두산, NC가 1,2위를 차지했고 용병의 자취조차 마지막에는 찾기가 힘들었던 삼성과 KT가 9,10위를 기록했다. 물론 상위 두팀과 하위 두팀이 비단 용병의 문제만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용병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에 큰 것도 사실이다. 2017년 시즌을 준비하는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용병 선택이 최우선 과제인 이유이다.


현재까지 용병 계약 현황을 살펴보자.


기아타이거즈

기아는 2016년에 용병 세명 가운데 2명은 재계약을 포기하고 헥터와 재계약을 진행중이며 신규 외국인 좌완 투수 팻 딘(Pat Dean)을 총액 90만 달러에 영입했다.

팻 딘은 1989년생으로 2010년 드래프트 3라운드 102번으로 미네소타에 입단했다. 입단이후 루키리그를 거쳐 2015년에는 트리플A에서 뛰었고 이후 2016년 트리플A에서 메이저리그까지 콜업되어 메이저리그에서 19경기에 등판했고 그 중 9경기를 선발투수로 뛰었다. 메이저 67.1이닝을 던지며 1승 6패 방어율 6.28 을 기록했다. 포심 평균 구속이 90마일 정도로 스피드는 평범해 보이나 왼손 선발투수로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마이너시절 선발투수로만 뛰었고 마이너리그 통산 51승 57패 방어율 4.12를 기록했다. 2015년 시즌 트리플A 로체스터에서 뛰며 12승 11패 방어율 2.82를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시즌을 보냈으나 2016년 시즌은 비록 메이저에 데뷔했다고는 하지만 성적은 더 떨어져 있었다. 국내 무대에서 뛰고 있는 특급 용병들에 비하면 아쉬운 점이 보이기는 하지만 나쁘지 않은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에도 선발 등판에서 좋은 모습도 보여줬던 투수인지라 기대하게 된다. 빠른 구속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투수는 아니지만 위 영상에서의 경기들처럼 직구와 변화구를 적절히 조화시키며 컨트롤만 제대로 가져간다면 충분히 국내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6년 12월 1일 추가

헥터 노에시와 2016년 연봉과 같은 170만달러에 재계약하였고 메이저리그 경력을 가지고 있는 외야수 로저 버나디나(Roger Bernadina)와 총액 85만달러에 계약했다고 한다. 

로저 버나디나는 1984년생으로 2008년 메이저리그 워싱턴에서 데뷔한 네덜란드령 퀴라소 출신의 외야수로 MLB 통산 548경기 1323타수 312안타 28홈런 타율 .236 출루율 .307 장타율 .354 를 기록했으며 2015년과 2016년에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만 뛰었다. 마이너리그 통산 1061경기 3709타수 999안타 80홈런 244도루 타율 .269 출루율 .376 장타율 .465 를 기록했으며 마이너 시절 한시즌 40도루 이상을 기록한 시즌이 3번이나 될 정도로 빠른 발과 나름의 장타력까지 갖춘 타자이다. 기아 타선에 부족한 좌타자 자리를 채워주고 외야 전포지션을 소화 가능한 선수로 수비력이 상당히 좋아보인다. 다만 타격에서는 이렇다할 특별한 점은 보이지 않는다. 트리플 A에서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20도루를 기록하는 것으로 보아 아직까지 주루 능력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리플A 에서 보여줬던 능력치만 그대로 보여주면서 제대로 적응한다면 기본은 해줄 것으로 보이는데 필을 대체하는 선수로 좌타라는 장점을 제외하면 필보다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에는 약간 무리가 있어보이기도 한다. 


로저 버나디나의 슈퍼캐치

2014년 다저스시절 홈런 영상 


수비력의 좋고 발이 빠른 좌타 외야수로 기아 타선에서 1번타자에 중견수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데 기존에 좋은 수비력을 보여주던 김호령을 벤치로 다시 돌려야 한다는 안타까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긴하지만 1루로 김주찬과 서동욱, 김주형등을 기용할 수 있게 되므로 선수 활용 측면에서는 필이 있을 때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넥센히어로즈

넥센은 가장 먼저 3명의 용병 계약을 완료한 팀이 되었다. 

기존 용병 앤디 벤헤켄과 90만달러, 대니 돈과는 65만달러에 계약을 완료했고 새 용병으로 션 오설리반과 110만달러에 계약을 하고 내년 시즌 준비를 위한 용병 계약을 끝마쳤다. 


기존 선수들이야 우리가 많이 봐왔으니 새로운 용병인 션 오설리반에 대해 잠시 알아보고 넘어가면 션 오설리반은 1987년생으로 2005년 드래프트에서 LA애인절스에 3라운드 103번으로 지명되었던 선수이다. 2008년까지는 루키리그와 싱글A에서 선발로 경험을 쌓아가고 2009년부터 주로 트리플A 무대에 등판하며 2016년까지 마이너리그 통산 92승 58패 방어율 3.93을 기록한 우완투수이다. 싱커의 평균 구속이 90마일에 이르고 제구까지 겸비한 투수로 보인다. 


2009년부터 메이저리그 무대에도 오르락 내리락 했는데 메이저리그 통산 71경기 등판하여 56경기를 선발 투수로 뛰었다. 드래프트 당시 뽑아주었던 LAA에서 메이저에 데뷔했고 이후 캔자스시티와 샌디에이고, 필라델피아를 거쳐 2016년에는 보스턴에서 메이저무대를 밟았다. 팀을 많이 옮겨 다닌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데 딱히 메이저에서 선발로 적응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메이저에서 8년동안 13승 23패를 기록하면서 방어율 6.01을 마크했다. 


마이너와 메이저를 통합하면 경력이 어마어마한 선수이고 메이저에서도 그래도 어느 정도는 가능성을 인정 받았던 선수임에는 분명하다. 팀을 여러 차례 이동하며 새로운 팀에 대한 적응 능력도 갖추었을 것으로 보이고 비록 무대 자체가 달라지기는 하지만 적응만 어느 정도 해내면 넥센 선발진에서 큰 축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트윈스

LG도 오늘 오전을 끝으로 외국인 선수 세명 모두 재계약을 완료했다. 신규 영입 선수없이 2016시즌 용병 그대로 2017년도 이어간다.

가장 먼저 데이비드 허프와 140만달러에 계약을 체결했고 헨리 소사와는 90만달러, 루이스 히메네스와는 100만달러에 재계약을 마쳤다. LG도 지난 한해 용병장사를 상당히 잘한 팀에 속하는데 내년에는 더욱 안정적인 전력을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 후반에 LG에 합류하여 플레이오프까지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허프가 가장 기대된다. 



두산베어스

두산은 아직까지 용병 계약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지만 2016년 시즌 활약했던 용병들을 이변이 없는 한 그대로 다시 함께 할듯 하다.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닉 에반스 세명에게 이미 재계약 의사를 통보하고 계약 협상 진행중인 것으로 보인다. 모두 재계약에 성공한다면 내년에도 두산은 최고의 용병들을 보유하고 상위권은 그대로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12월 8일 내용 추가

두산이 닉 에반스와 연봉 68만달러에 재계약했다. 지난 시즌 55만달러를 받았던 에반스는 13만달러의 연봉 인상에 합의하며 내년에도 두산에서 다시 한번 활약하게 되었다. 올시즌 2군으로 강등까지 되며 초반 적응에 어렴움을 겪었지만 이후 확실하게 적응해가는 모습을 보인 에반스는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두산은 이제 외인 선발 2인방과의 계약만을 남겨두고 있는데 아마도 시간이 걸릴뿐 재계약에는 문제가 없지 않을까 싶다. 

삼성라이온즈

지난 시즌 용병으로 가장 고생한 팀이다. 뽑았다 하면 진짜 어디서 저런 애들만 데리고 왔나 싶을 정도로 최악의 용병들만 모셔오는 팀의 스카우트진까지 재편했다고 하니 다가오는 시즌은 기대해봐도 되려나? 

그 첫번째 선수로 삼성은 새 외국인 투수 앤서니 레나도(Anthony Raudo)를 계약금 10만달러, 연봉 95만달러 총액 105만달러에 영입했다.

앤서니 레나도는 1989년생으로 2010년 드래프트에서 보스턴 1라운드 39순위로 입단한 선수이다. 포심패스트볼 평균 91~92마일 가량을 던지는 우완 투수로 메이저리그에 2014년에 보스턴에서 데뷔 텍사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거쳐 삼성에 입단하게 되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20경기 등판 가운데 14경기에 선발로 나섰고 5승 5패 방어율 7.01을 기록했다. 86이닝을 던지는 동안 홈런을 22개 허용하고 볼넷을 44개나 허용했는데 메이저에서는 제구에도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마이너리그에서는 2011년 싱글A를 시작으로 2014년부터는 트리플A에서만 뛰었고 마이너 통산 124경기 중 123경기에 선발 등판해서 49승 30패 방어율3.61을 기록했다. 마이너에서는 어느 정도 먹히지만 메이저급은 아닌 선수로 보인다. 



1탄은 이것으로 마무리하고 2탄으로 나머지 다섯개 팀의 계약 현황으로 이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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